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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율 주행 이용자 절반 주행중 딴짓

#원거리 통근을 하고 있는 회사원 최모씨는 새벽 6시에 집을 나선다. 프리웨이에 들어서면 바로 자동차의 반자율 주행 모드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기능을 켠다. 운전대를 다시 잡으라는 경고 메시지가 뜰 때마다 잠시 잡아주기만 하면 다시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베이글과 커피로 아침 식사를 시작한다.   #라스베이거스로 출장이 잦은 자영업자 장모씨에게 반자율 주행 모드는 옵션이 아닌 필수다. 차가 알아서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 이탈을 방지해 주니 운전 피로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보조 장치로 운전대에서 손을 뗄 때 나는 경고음도 피할 수 있게 되자 너무 편한 나머지 깜빡깜빡 졸기까지 한다. 한두 차례 사고가 날뻔했지만 편리함 때문에 계속 사용하고 있다.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이 장착된 차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운전자들이 이를 완전 자율주행차량처럼 오용하고 있어 안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가 평소 ADAS 기능을 사용하는 운전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DAS가 장착된 차량 운전자들이 미장착 차량 운전자들보다 식사, 문자 메시지 등 운전 중 ‘딴짓’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특히 반자율 주행 모드를 완전자율주행으로 과신해 오용하는 운전자들이 캐딜락의 슈퍼크루즈 사용자의 53%,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42%, 닛산의 프로파일럿 어시스트 12%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슈퍼크루즈 사용자의 약 절반과 오토파일럿 사용자의 42%가 반자율 주행 모드 중 ‘딴짓’을 하는 것을 괜찮다고 여긴다는 점이다. 이들 가운데 40%는 안전 경고를 계속 무시해 강제로 반자율 주행모드가 해제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IHS의 데이비드 하키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반자율 주행 시스템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기술적 한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설계와 업체들의 마케팅이 이 같은 오해를 가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커별 ADSA 시스템의 기능과 구성이 다를 뿐만 아니라 광고, 명칭 등이 소비자에게 오해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슈퍼크루즈의 TV 광고는 운전자가 노래에 맞춰 손뼉을 치며 무릎을 두드리는 모습을 묘사해 핸즈프리 기능을 강조하고 있으며 항공기에서 사용될 듯한 단어인 오토파일럿은 실제 제공하는 기능보다 더 많은 기능이 있다는 느낌을 준다. 반면 프로파일럿 어시스트는 운전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 기능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IIHS의 알렉산드라 뮬러는 “반자율 주행 시스템과 관련해 보다 강력하고 다각적인 보호 장치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된다. 주의 경고 및 주행 모드 해제 기능이 보다 광범위하게 장착돼야 운전자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운전대에 장착된 센서가 마치 손이 잡고 있는 것으로 감지하도록 하는 보조 기구까지 출시돼 인기를 끌자 지난 2018년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안전성을 이유로 제조 및 판매 중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8월까지도 아마존을 통해 계속 판매돼 논란이 된 바 있다.   NHTSA는 지난 2016년 이래 발생한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관련된 사고 26건(최소 11명 사망)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주행 반자율 반자율 주행 완전 자율주행차량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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